• 최종편집 2024-02-27(화)
 


 

예전 도덕교과서에 개미와 배짱이라는 단원이 있었다. 당시의 주 업종이 농경사회 였기에 설득력있는 주제였다.

 

농사는 타이밍이라고도 표현한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농부는 타이밍을 중시해야 하는 생활이니 개미처럼 살아야 한다.

 

 

오늘날 한국에서 농업인구는 겨우 5%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개미보다는 배짱이가 더 많아질 수 있는 환경이다. 그래서일까? 캠핑을 즐기는 인구가 나날이 늘어난다고 한다. 닷새간 열심히 일하고 주말 이틀을 즐기려는 사람을 배짱이로 규정할 수는 없다. 그런데 정말 배짱이처럼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일컬어 유투버라는 사람들이다.

 

 

유투브라는 동영상 채널의 위력은 대단하다. 더군다나 현정부 들어 언론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상황이 많은 사람들을 유투브로 인도한 셈이다. 그런데 유투브에 영상을 올리는 일을 아예 새로운 직업으로 전환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고 한다. 그야말로 배짱이의 반전일 것이다. 배짱이를 비하했던 이유는 서로의 가치관이 달라서일 것이다. 캠핑족이 늘면서 그들을 위한 산업이 발전한다면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

 

 

주로 인기를 끄는 유투브들은 내용이 자극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정치가 주제라면 좌든 우든 내용이 평범하면 인기가 없다. 뭔가 타 채널에 비해 튀는 내용이 필요하다보니 때로는 허위나 과장된 내용이 판을 치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분별력이 부족해 허위 과장된 내용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오해하는 관람자도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신앙생활도 제한을 받다보니 유투브를 통한 예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래서 한국인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예배 본다"는 말이 현실화된 셈이다. 예배는 드리는 것이어야 하는데, 지금은 보는 세상이 되었다. 그런데 명심해야할 사항은 신자는 "절대 충성"과 거리가 멀다는 사실이다. 제아무리 내가 출석하는 교회 담임목사의 설교라도 타교회 목사의 "귀에 쏙쏙 들어오는 설교"를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이다. 출석교인 300명도 안되는 교회의 설교가 1만명이 접속해 예배를 참여하고 설교를 경청하는 비결은 연구할 필요가 있다.

 

 

현대판 로빈슨크르소라고 소개된 사나이가 있다. 인간극장이라는 프로를 통해 방송을 타면서 이따금 다큐나 연예프로에 소개되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나이 역시 유투브 채널을 운영하며 거기서 나오는 광고비로 생활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올려진 영상에 대한 조회수가 많아질수록 영상을 올린 댓가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충남 보령시 관할의 중국쪽 무인도이다. 원래는 10여 가구가 살았었는데, 북한 무장공비 침투사건이후 정부에서 모두 인근의 큰 섬으로 이주시킨 후 무인도가 된 것을 소유자의 외손자가 7년전부터 들어와 산다고 하였다. 캠핑을 즐기는 시대가 되다보니 서해 말단의 황량한 섬 까지도 캠핑족들에게는 동경의 대상이 되는 모양이다. 하지만 이 섬에 들어가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 한명 밖에 안사는 섬에 여객선이 다닐리가 없다. 여객선이 들어가는 마지막 섬에서 전세로 빌려야 하니 비용이 만만치 않다.

 

 

7년째 살아가는 그의 모습은 어설프기 짝이 없다. 제아무리 야생 버라이어티라 할지라도 그야말로 한심함 그 자체이다. 태풍이 정면으로 들이닥치는 길목에 임시천막으로 만들어진 숙소는 걸핏하면 태풍에 날려가기 일쑤이니 그가 올린 영상을 보는 사람들 중에는 "뭐 저런 한심한 인간이 다있나?"하는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그야말로 배짱이 같은 남성이다. 50대 초에 입도하여 7년차라니 이제 그의 나이도 50대 후반일 터이지만 그의 행동은 10대 소년 그 자체일 것이다.

 

 

그가 올린 영상은 보통 수천명에서 많게는 1만명이 조회를 하니 광고수입은 넉넉할 것아다. 하지만 시청자중에 답답함을 느끼는 분들은 댓글로 그의 한심함을 나무란다고 하였다. , 제발 남자망신 시키지 말아라 하는 취지일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그의 살아가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한다.

 

 

사람의 심리는 묘하다. 설교를 듣는 신자는 "보다 더 시원한 설교"를 강력하게 원한다. 어버리한 설교자의 설교는 1분도 못넘기고 꺼버린다. 하지만 코미디언의 연기는 어버리할수록 시청자를 붙들어 놓는 힘이 있다. 김병만씨 처럼 나무랄데 없는 개그맨의 활동을 보며 함께 참여감을 동감하는 시청자가 있는가하면, 무인도에서 7년이 되도록 변변한 집한채 마련 못하고 천막생활하는 배짱이의 모습을 보며 "동정심" 을 아낌없이 발산하며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는 시청자도 있다.

 

 

김병만씨의 완벽한 능력에 감탄하며 간접체험하는 개미 선호형이 있는가하면 무인도의 어리버리한 배짱이의 일과를 보며 동정심을 표출함으로 자신의 만족을 간접체험하는 사람이 동시에 존재하는 세상이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설교자가 시청자의 인기만을 염두에 둔다면 옳바른 설교자가 아니다. 그렇다고 유교적 바탕의 설교는 외면을 당할 뿐이다. 소통이 중요하되 본질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작은교회를 목회하는 노인목사의 설교에 1만여명이 동시에 접속하는 비결은 분석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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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개미와 배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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