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6-14(월)
 


충분한 잠

 

설교에 대해 빈번히 쏟아지는 비난 가운데 하나는 "설교자들이 졸리게 만듭니다"라는 것이다. 사실은 그 반대이다. 듣는 사람이 스스로 잠에 빠진다. 그 전날 충분히 잠을 잔 사람들은 주일에 거의 조는 법이 없다. 예수님은 깨어 있는 것과 같은 아주 단순한 문제들에 몹시 신경을 쓰셨다. 그분은 여러 차례 제자들에게 "경계하라" 문자적으로는 "깨어 있으라"이다. (24:42, 25:13 )고 말씀하셨다. 깨어 있는 것은 중요하다

 

 구약 식으로 시간을 측정하는 방법이 있다. 이 세상이 창조될 때에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었다(1:5). 창조의 일주일이 모두 동일했다. 이 측정법에 따르면 하루는 저녁에 시작된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해질 무렵부터 안식일을 지킨다. 우리도 그와 같이 주일을 같은 방식으로 지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토요일 저녁을 외식하는 시간, 밤 늦은 시간까지 영상을 보는 시간으로 여기기보다는, 주님의 날의 시간으로 생각하고 저녁부터 예배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생각해보면 어떨까? 토요일 저녁은 주말의 여가를 정리하면서 가족들과 함께 편히 쉬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설교가 아무리 유익하고 도전적이었을지라도 수면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은 졸 수 밖에 없다. 토요일 밤 잠자리에 늦게 드는 것만큼 졸음이 가까이 찾아온다. 농부, 건축 노동자, 그리고 일주일 내내 밖에서 일하는 분들은 이 문제에 약하다. 좁은 장소에서 다른 사람들과 섞여 있으면 쉽게 나른해지고 졸리게 된다. 이 현상은 불가에 있으면 나른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불이 타면서산소를 잡아먹기 때문이다.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한 잠이 필수적이다.

 

 그들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한정된 장소에서 졸음에 빠져들기 쉽다. 아침을 먹은 후 향기가 좋고 진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것도 조금 도움이 될것이다. 언젠가 너무 졸려서 설교하다가 깜박 존 적도 있다. 한 주일 내내 매일 밤 늦게까지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여러 곳을 방문했다. 설교를 하고 있는 나 자신이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결론을 어디에 맺어야 하는지 방황하고 있었다. 이것은 마치 차 운전 도중에 깜박 졸다가 깨보니 차가 도로를 벗어나고 있음을 알아차렸을 때 느낄 수 있는 것 같은 공포의 순간이었다. 너무 피곤해서 설교자가 졸면서 설교할 수 있다면, 듣는 청중들은 더 그러하였을 것이다. 충분히 잠을 자두라. 그렇지 않으면 형편없는 청중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제 시간에 교회 가기

허둥대며 허겁지겁 교회에 간다면 설교를 들을 마음 자세가 갖추어질 리가 없다. 정신없이 차를 몰아 예배 직전에 숨을 헐떡이며 도착한다면 가족들이 예배를 잘 드릴 수 없음은 너무나 뻔한 이치이다.

 

 게다가 누가 꾸물거렸다느니 누구 때문에 늦게 되었다느니 하면서 남편과 아내, 부모와 아이들이 서로 다투고 나면, 그날 예배를 망칠 수 있는 밖에 없게 된다. 남편은 화가 치밀어서 식구들보다 앞서 차로 간다. 그리고 가족들이 나타날 때까지 경적을 울려댐으로써 사방팔방에 그가 화가 났다는 것을 알린다. 꾸물거리다가 늦게 출발하니까 교회까지 거의 자동차 경주를 하듯이 달려 온적이 있지 않는가. 부부는 일찍 잠자리에 드는 버릇을 길러야 할 것이고, 그러면 다음날 조금 더 일찍 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주일 아침 식사를 손도 덜 가고 먹는 데도 시간이 덜 걸리는 가벼운 것으로 준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꼭 집어 말하자면 시리얼(cercal)이나 토스트 같은 것으로 말이다. 남편은 아이들을 챙겨 줄 수 있다. 아내는 미리미리 준비하고 노력할 수 있다.

 

출발 직전까지 허겁지겁 해야 할 잔 일들은 토요일 밤에 다 처리해 놓아야 한다.

 

 교회에 입고 갈 옷들도토요일 밤에 미리 다 손질해 놓을 수 있다. 그리고 큰 아이들은 동생들을 준비시켜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충분한 아침 식사

필자가 말했듯이 어떤 사람들은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주일 아침조반을 준비하는 수고를 과감히 철회해야 하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조금 더 먹는 것이 이롭다. 빈 속, 혹은 거의 빈속으로 교회에 오게 되면 괜스레 짜증과 조바심만 날 뿐이다. 독자는 집에 달려가서 무얼 좀 먹으려고 얼른 예배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배고픈 청중은 형편없는 청중이다. 짜증이나 조바심 등 그 어느 것도 온전하게 듣는 데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특히 식이요법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 문제에 유의해야 한다. 아마 주일 아침만큼은 꼭 챙겨 먹고 넉넉한 기분으로 교회로 오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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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설교 잘 듣기(4) / 잘 듣기 위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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